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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8. 25

완성됐다고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WPMS를 완성품이라 부르지 않고 매번 버전을 올리는 이유, 그리고 기존 사용자를 끊기지 않게 이어가기로 한 판단을 기록합니다.

처음 배포할 때 '완성'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은 유혹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더 믿음직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 보니 완성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행사마다 새로운 상황이 나왔고, 그때마다 고칠 게 보였습니다. 완성이라 불러 놓고 계속 고치면, 그게 오히려 거짓말이 됩니다.

그래서 이름에 숫자를 넣기로 했습니다

이름에 연도를 넣으면 이건 계속 바뀐다는 뜻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전달됩니다. ver26이라고 쓰는 순간, 다음 해에는 다음 숫자가 있을 거라는 걸 보는 사람도 짐작합니다. 완성을 선언하는 대신, 계속 손보고 있다는 걸 그냥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WPMS ver26 표지

새 버전이 옛 사용자를 밀어내면 안 됐습니다

버전을 계속 올리기로 한 이상, 지켜야 할 게 하나 더 생겼습니다. 먼저 쓰던 분이 새 버전 때문에 설정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정했습니다. 하나는 새 버전을 자동으로 밀어 넣지 않는 것입니다. 쓰던 판은 계속 쓰실 수 있게 두고, 새 판으로 옮길지는 쓰시는 분이 정하게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옮기는 방법을 폴더째 바꿔 끼우는 구조로 둔 것입니다. 새 버전을 올려도 이전에 저장해 둔 설정은 그대로 남습니다. 버전은 올라가도, 써 오던 방식은 끊기지 않게 하려는 결정이었습니다.

ver26에서 달라진 것

다음 판을 만드는 재료는 결국 현장입니다

숫자를 올리려면 무엇을 바꿀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 재료는 제 책상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제 행사에서 나온 문제, 써 본 분들이 남긴 요청이 다음 판을 채웠습니다. ver26이라는 숫자에는 그렇게 쌓인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다음 판에서 보고 싶은 것

'1.0'이라고 쓰려다가 그만뒀습니다

처음 이름을 정할 때 다른 소프트웨어들처럼 1.0, 2.0 식으로 붙일까 고민했습니다. 익숙한 표기니까요.

그런데 그 표기는 '완성도'를 나타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1.0이 나오면 사람들은 이제 다 됐다고 여깁니다. 저는 그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도를 붙이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숫자가 완성도가 아니라 시점을 가리키게 하고 싶었습니다.

왜 하필 연도인가

버전 이름에 담고 싶었던 건 '얼마나 좋아졌는가'가 아니라 '언제 기준으로 만들어졌는가'였습니다. 행사 시즌은 해마다 돌아오고, 그 시즌이 한 번 지나야 고칠 것도 비로소 보입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그래서 한 해에 한 번, 그 시즌이 끝난 뒤에 정리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흐름을 정했습니다. 연도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버전도 따라 바뀌는 구조입니다.

이름을 지키는 것도 지속 업데이트의 일부입니다

버전을 계속 내면서 이름 자체는 'WPMS'로 고정해 뒀습니다. 매번 새 이름을 지으면 예전 버전을 쓰던 분들이 같은 제품인지도 못 알아볼 수 있습니다. 바뀌는 건 뒤에 붙는 숫자뿐, 앞자리는 그대로 남겨 뒀습니다. 이 원칙을 정해 두고 나니, 다음 버전을 준비할 때마다 무엇부터 손볼지 정하기가 오히려 쉬워졌습니다. 이름이 아니라 숫자만 바뀌면 되니, 바꿀 것과 지킬 것이 늘 분명했습니다. 버전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매뉴얼이 아니라 그 해 행사에서 받은 메모들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완성이라는 말을 포기하고 나니 오히려 부담이 줄었습니다. 이번 버전에서 다 못 담아도 괜찮다는 걸 인정하고 나면, 다음 버전에서 채우면 됩니다. 대신 그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다음 판에서 정말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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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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