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기를 고르라고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용 앱 대신 브라우저 접속을 택하고, 인터넷 대신 내부망을 전제로 삼은 이유를 기록합니다.
만들기 전에 먼저 정해야 할 게 있었습니다. 발표 화면을 태블릿에 어떻게 띄울 것인가였습니다. 길은 둘이었습니다. 전용 앱을 만들어 설치하게 하거나, 브라우저로 접속하게 하거나.
앱 쪽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앱으로 가면 화면을 더 세밀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대신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아이패드용과 안드로이드용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운영체제가 올라갈 때마다 맞춰 손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쓰는 쪽에서 설치를 해야 합니다.
설치를 요구하는 순간 생기는 일
행사 준비는 대개 시간이 모자랍니다. 그 자리에서 태블릿마다 스토어에 들어가 앱을 받고 로그인까지 시키면, 기기 대수만큼 그 과정이 반복됩니다. 한 대에서 계정이 안 풀리면 거기서 줄이 멈춥니다.
게다가 행사장에 오는 태블릿은 한 곳에서 산 같은 모델이 아닙니다. 진행팀 것, 사무실 것, 빌려 온 것이 섞입니다. 앱을 전제로 하면 결국 "이 기종으로 맞춰 오세요"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 말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브라우저로 정했습니다
최신 브라우저가 도는 기기면 무엇이든 들어올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아이패드든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든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상관없습니다. 새 장비를 사야 도입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미 가진 걸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인터넷을 전제로 두지 않았습니다
브라우저로 간다고 하면 인터넷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접속 대상을 외부 서버가 아니라 현장 공유기의 내부망으로 잡았습니다. 발표장이 지하이거나 회선이 부실해도 공유기 하나만 세우면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발표 도중 노트나 타이머가 회선 사정으로 흔들리는 상황은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회선을 빼니 걸리는 게 나왔습니다
인터넷을 전제하지 않겠다고 정하자 바로 문제가 하나 드러났습니다. 화면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데 쓰는 통신 모듈은 보통 외부에서 받아 옵니다. 회선이 없으면 그 지점에서 멈춥니다. 그래서 밖에서 받아오던 통신 라이브러리를 프로그램 안에 내장하는 쪽으로 갔습니다. 만드는 쪽이 챙길 몫은 늘었지만, 회선 없는 곳에서 안 되는 것보다 낫다고 봤습니다.
주소는 하나로 두기로 했습니다
기기마다 주소를 다르게 나눠 주면 현장에서 관리할 것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주소를 여러 개 쥐고 움직이는 구조는 사고가 나기 쉽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주소는 하나로 두고, 어떤 화면을 보여줄지는 관리자 쪽에서 기기마다 지정하게 나눴습니다. 받는 사람은 주소 하나만 알면 되고, 결정은 진행석에 모입니다.
대수를 막는 대신 기준을 주기로 했습니다
몇 대까지 붙일 수 있게 할지도 정해야 했습니다. 숫자로 막아 두면 관리는 편합니다. 다만 현장마다 규모가 달라서, 막아 두는 순간 충분히 쓸 수 있는 자리까지 못 쓰게 됩니다. 그래서 붙는 것 자체는 열어 두고, 화면 종류별로 권장하는 수를 함께 알리기로 했습니다. 노트나 타이머는 오가는 양이 적어 여유가 크고, 실시간 화면만 대역폭을 크게 씁니다. 판단은 쓰는 쪽이 하되 판단에 필요한 기준은 이쪽이 내놓는다 — 그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도 안 붙는 경우를 남겨 뒀습니다
설치가 없어도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은 생깁니다. 그래서 안 될 때 확인할 순서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문제를 아예 없앨 수는 없으니, 막혔을 때 어디부터 볼지를 정해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현장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이는 건 기능을 하나 더 붙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흔들리는 것을 없애는 대신 내려갈 자리를 뒀습니다
무선은 아무리 준비해도 순간순간 흔들립니다. 그걸 완전히 없애겠다고 붙잡기보다, 흔들려도 발표가 멈추지 않도록 내려갈 자리를 만들어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먼저 화질을 낮춰 고정하고, 그래도 불안하면 움직이지 않는 슬라이드 화면으로, 마지막에는 글자만 남는 노트로 내려갑니다. 아래로 갈수록 주고받는 양이 줄어드니 어떤 무선에서도 마지막 단계는 남습니다. 완벽한 상태를 약속하는 것보다 최악에서 무엇이 남는지를 정해 두는 편이 정직하다고 봤습니다.
화면 조절은 기기에 남겼습니다
관리자가 정하는 건 어떤 화면을 보낼지까지입니다. 글자를 얼마나 크게 볼지, 무엇을 띄워 둘지는 그 기기를 쥔 사람이 정하게 뒀습니다. 화면 크기가 제각각인데 한쪽에서 일괄로 정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불편해집니다.

내려놓은 것과 남은 과제
브라우저를 택하면서 앱이었다면 가능했을 몇 가지는 내려놨습니다. 대신 얻은 건 분명합니다. 쓰는 쪽에서 준비할 게 브라우저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남은 과제는 브라우저 종류가 늘어날수록 확인해야 할 화면도 같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이건 만드는 쪽이 계속 안고 갈 몫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쓰는 쪽에 넘기지 않는다는 게 처음 정한 방향이었으니, 그 부담은 이쪽에 두는 게 맞습니다.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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