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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9. 25

우리 포맷을 따로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체 발표 포맷을 만드는 대신 PowerPoint 위에 얹기로 한 결정과, 그러면서도 타이머와 라이브를 파일에서 떼어 놓은 이유를 기록합니다.

만들기 전에 먼저 정해야 했던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발표 자료를 담을 형식을 우리가 직접 정의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다들 쓰고 있는 PowerPoint 위에 얹을 것인가.

자체 형식을 만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구조를 짤 수 있습니다. 노트도 슬라이드도 우리가 정한 규칙대로 저장되니 읽어 오기가 훨씬 깔끔해집니다. 만드는 쪽에서 보면 그쪽이 편합니다.

그런데 준비물이 늘어납니다

문제는 발표자입니다. 발표자는 이미 자기 파일을 만들어서 옵니다. 우리가 새 형식을 내놓는 순간, 그 파일을 변환하거나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현장에 도구를 하나 넣으면서 사람 손을 더 쓰게 만드는 셈입니다.

그건 방향이 반대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발표 준비를 덜어 주려고 만든 것인데, 준비물을 늘리는 결정을 내리면 처음 목적과 어긋납니다. 그래서 우리 포맷은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PowerPoint에 맡긴 것

발표자 노트를 꺼내 오는 일, 실제 슬라이드를 넘기는 일, 슬라이드를 이미지로 바꾸는 일. 이 세 가지는 PowerPoint를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원본 파일이 진실이고, 우리는 그걸 읽어 화면에 옮기는 역할만 맡습니다.

발표자 노트 공유 — PPT 기준

이 결정 덕분에 발표자가 챙길 것이 하나도 늘지 않았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파일을 만들고 노트를 적으면 끝입니다. 현장에서 챙기는 것은 노트북과 공유기, 태블릿뿐입니다.

슬라이드 넘기기도 PPT 기준

슬라이드를 그림으로 저장해 두는 기능을 이쪽에 둔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미리 그림으로 만들어 두려면 결국 원본을 열어 봐야 합니다. 대신 저장은 슬라이드 한 장이 그림 한 장이 되도록, 그 장의 항목이 모두 보이는 상태로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씩 나타나는 순서까지 담으려면 단계마다 그림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준비 시간이 몇 배로 늘어나는 다른 문제라고 봤습니다.

그렇다고 전부를 파일에 묶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갈렸습니다. PowerPoint 위에 얹기로 했다고 해서 모든 기능을 파일에 묶어 버리면, 파일이 없는 순간 시스템 전체가 멈춥니다.

행사에는 발표만 있지 않습니다. 자료 없이 진행되는 순서가 늘 섞입니다. 그 구간에 화면이 통째로 죽으면 그건 도구가 아니라 짐입니다. 그래서 타이머는 파일과 완전히 떼어 놨습니다. 시간은 발표 자료와 아무 관계 없이 흐르는 것이니, 파일을 참조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라이브도 같은 기준으로 떼어 냈습니다. 기기별로 무엇을 보여줄지 지정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셋은 파일이 없어도 동작합니다.

라이브는 PPT 없이도 동작

라이브를 떼어 낼 수 있었던 건 구조 덕이기도 합니다. 라이브는 노트북에 떠 있는 것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화면을 새로 구성하지 않으니 원본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없고, 알 필요가 없으니 파일을 열 이유도 없습니다. 별도의 대기 화면이나 삽입 이미지 없이 노트북에 뜬 것이 곧 태블릿에 뜨는 구조라, 어디까지가 파일의 일인지 나누고 보면 이쪽은 파일을 볼 이유가 없는 자리였습니다.

판단의 기준

정리하면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파일 안에 든 내용을 꺼내 쓰는 기능은 파일에 붙이고, 파일과 무관하게 성립하는 기능은 파일에서 떼어 낸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어느 기능을 어느 쪽에 둘지 헷갈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같은 기준을 화면 지정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어느 태블릿에 노트를 띄우고 어느 태블릿에 타이머를 띄울지는 진행하는 사람의 판단이지 파일에 적혀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쪽도 파일에서 떼어 냈고, 덕분에 자료 없는 순서가 와도 진행석이 손댈 곳이 그대로 남습니다.

뒤에 기능을 하나씩 붙일 때도 이 질문을 먼저 던졌습니다. 이건 파일이 있어야 성립하는 일인가. 답이 아니라면 파일 쪽을 쳐다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야 자료가 없는 구간에서도 남은 기능이 제 몫을 합니다.

남은 과제

이 결정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PowerPoint를 쓰지 않는 현장에서는 절반만 쓰게 됩니다. 타이머와 화면 지정은 그대로 쓸 수 있지만, 노트와 슬라이드 조작은 빠집니다. 파일 밖에서 노트를 다루는 길은 아직 열어 두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 절반을 억지로 채우기보다, PPT로 발표하는 현장에서 준비물이 늘지 않는 쪽을 지키는 게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판단은 현장 요청이 쌓이면 다시 꺼내 볼 생각입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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