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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8. 31

타이머를 끌 수 있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타이머를 잘 보여주는 것보다 필요 없을 때 치우는 쪽이 더 어려웠습니다. 전체와 기기별을 둘 다 남긴 이유를 적습니다.

발표 타이머는 WPMS의 기본 기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행사 진행을 놓고 보면 시간을 더 잘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모든 순서에 타이머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필요 없는 순서에서는 안 보이게 하는 쪽이 더 중요했습니다.

만들어 둔 기능을 스스로 치우는 길을 내는 셈이라 처음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행사 순서표를 놓고 다시 보니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어느 행사에나 분 단위로 끊지 않는 순서가 섞여 있습니다. 축사가 그렇고 환영사가 그렇습니다. 그 순서에서 타이머는 알려주는 정보가 아니라 방해였습니다.

끄기를 곁다리로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발표 타이머 기능 요약

설정 깊숙한 곳에 넣어 두는 방법도 있었지만, 관리자 화면에서 바로 손이 닿는 자리에 두기로 했습니다. 행사 중에 순서가 앞뒤로 바뀌는 일은 흔합니다. 그때마다 메뉴를 뒤지게 만들면 결국 아무도 쓰지 않는 기능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끈 자리를 비워둘지, 채울지

결정할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껐을 때 그 영역을 어떻게 처리할지였습니다. 자리를 그대로 비워 두면 화면에 이유 없는 여백이 남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뭔가 빠졌거나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타이머 영역을 아예 걷어내고 내용이 그 자리까지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시간을 안 보여주기로 한 화면은 대신 내용을 더 넓게 보여주는 화면이 됩니다.

전체만 둘지, 기기별까지 둘지

관리자 화면 — 한 기기 집중 보기

전체 스위치 하나로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설명하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연자석과 객석은 시간에 대해 필요한 것이 서로 다릅니다. 발표자는 남은 시간을 알아야 하고, 객석은 몰라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한 번에 처리하는 길과 기기마다 따로 지정하는 길을 둘 다 남겼습니다.

기기별로 다르게 두기로 하자 확인 문제가 따라왔습니다. 기기마다 켜진 것과 꺼진 것이 섞이면 지금 저기에 무엇이 떠 있는지 헷갈립니다. 그래서 기기 하나를 지목해 그 한 대의 화면만 크게 띄워 보는 방법을 같은 자리에 넣었습니다. 나누기로 한 이상 확인하는 길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기기마다 다른 화면·다른 타이머

따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타이머 조절용 창을 별도로 두는 안도 있었습니다. 접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창이 늘어날수록 잘못 누를 여지가 커집니다. 진행 담당자가 봐야 할 화면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봤고, 켜고 끄는 일도 그 한 화면 안에 넣었습니다. 별도 실행 파일 없이 관리자 화면에서 끝나는 지금 구조는 그 판단의 결과입니다.

리허설 한 번으로 끝나야 한다고 봤습니다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기준은 처음 만지는 사람이 리허설 한 번에 위치를 외울 수 있느냐였습니다. 켜고 끄는 자리를 관리자 화면 안에 몰아 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당일에 설명서를 다시 펴야 하는 기능은 결국 아무도 쓰지 않게 됩니다.

진행 담당자는 행사 내내 다른 일을 함께 합니다. 타이머 하나 때문에 손이 묶이면 만든 의미가 없습니다. 리허설에서 한 번 켰다 꺼 보는 것으로 익히기가 끝나야 한다고 봤고, 지금 구조는 거기에 맞춘 결과입니다.

사람 손에 남겨 둔 부분

어느 순서에서 타이머를 끌지는 여전히 사람이 미리 정합니다. 순서표를 만들 때 표시해 두고, 현장에서는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프로그램이 순서를 읽고 알아서 판단하게 만드는 방향도 생각해 봤지만, 행사마다 순서표 모양이 다르고 당일에 바뀌는 일도 잦습니다. 여기까지 자동으로 밀어붙이는 건 이르다고 보고 남겨 뒀습니다.

되짚어 보면

기능을 하나 더 붙이는 것보다, 붙인 기능을 필요할 때 치우는 길을 내는 데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타이머는 그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 기능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능을 볼 때도 켜는 방법과 끄는 방법을 함께 놓고 봅니다. 늘 떠 있어야 하는 화면은 생각보다 적고, 필요한 순간에만 나타났다가 물러나는 편이 현장에서는 더 낫다고 봅니다.

화면에 무엇을 더 올릴지만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새 표시를 넣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걸 안 보이게 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지부터 함께 봅니다. 그 질문에 답이 나오지 않으면 아직 넣을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발표를 진행하는 사람에게 화면은 볼거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필요 없는 것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나머지가 다 흐려집니다. 타이머를 끄는 길을 낸 뒤로 그 생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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