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명서를 파일로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이드북을 첨부 파일이나 홈페이지 문서로 두지 않고 프로그램 창 안에 넣기로 한 결정과 그 근거를 적었습니다.
설명서를 어디에 둘지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결정이었습니다. 메일로 보내는 방법, 홈페이지에 문서로 걸어 두는 방법, 인쇄해 동봉하는 방법을 놓고 한참 저울질했습니다. 셋 다 흔한 방식이고, 셋 다 만들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따져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 설명서가 손에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필요한 순간은 대개 행사장입니다
설명서를 펴게 되는 때는 책상 앞이 아니라 행사장입니다. 메일함을 뒤지기도, 인쇄물을 챙겨 왔는지 확인하기도 애매한 자리입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없이 공유기 내부망에서 도는 구조입니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없이 돌아가는데 설명서만 인터넷으로 찾아야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설치본 안에 가이드북을 같이 넣고, 프로그램 창에 [가이드북 열기] 버튼을 하나 더 두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켜져 있는 자리라면 설명서도 그 자리에 있게 만든 겁니다.
챙길 물건을 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결정에는 짐 이야기도 걸려 있었습니다. WPMS는 윈도우 노트북에서 돌고, 태블릿 쪽에는 아무것도 깔지 않습니다. 브라우저에 주소만 넣으면 붙습니다. 인터넷 회선도 쓰지 않으니 현장에 들고 갈 물건은 사실상 노트북과 공유기로 정리됩니다. 그 짧은 목록에 인쇄물 한 권을 더 얹고 싶지 않았습니다.
판 관리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설명서를 따로 배포하면 프로그램을 고칠 때마다 손볼 곳이 두 군데가 됩니다. 프로그램은 새 판인데 손에 든 종이는 옛 판인 상황이 언젠가는 생깁니다. 설치본 하나에 같이 묶어 두면 프로그램을 새로 깔 때 설명서도 함께 따라옵니다. 이쪽이 오래 갈 방식이라고 봤습니다.
화면 단위로 나눠 쓰기로 했습니다
목차를 짤 때도 한 번 갈렸습니다. 기능 목록으로 나열하는 쪽과, 눈앞에 뜬 화면을 기준으로 나누는 쪽이었습니다.
기능 목록은 만드는 사람에게 편한 순서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설명서를 여는 사람은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무엇인지부터 궁금합니다. 그래서 관리자 화면, 태블릿 화면처럼 화면 단위로 나누고, 노트·타이머·라이브·이미지 같은 기능은 그 화면 안에서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뒤쪽에 둔 이유
문제 해결과 사양은 일부러 뒤쪽에 뒀습니다. 앞에 두면 시작하기도 전에 겁을 주게 되고, 정작 급할 때는 어차피 목차에서 곧장 찾아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접속이 안 될 때 무엇부터 확인할지는 따로 한 덩어리로 묶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다급해지는 지점이 대체로 거기라고 봤습니다.

도입을 세 단계로 줄이는 데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가장 시간을 많이 쓴 대목은 도입 순서였습니다. 단계가 잘게 적혀 있으면 읽는 사람에게는 그게 곧 할 일이 많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도입은 설치·접속·지정 세 단계로 적기로 했습니다. 설치본을 한 번 실행하고, 태블릿 브라우저에 주소를 넣어 접속하고, 관리자 화면에서 어느 기기에 무슨 화면을 띄울지 지정하는 순서입니다.
용어를 깎는 일도 같이 걸렸습니다. 네트워크 이야기를 정확하게 쓰려 들면 문장이 금세 어려워집니다. 정확함을 조금 내주더라도 따라 할 수 있는 쪽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실제 순서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쓴다는 기준을 세운 뒤로는 문장 고르기가 한결 빨라졌습니다.

사기 전에도 열리게 두기로 했습니다
가이드북을 구매자 전용으로 잠글지도 고민했습니다. 잠그지 않기로 했습니다. 도입 전에 운영 방식을 미리 볼 수 있어야 우리 현장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고, 그 판단을 못 한 채 들여온 도구는 결국 쓰이지 않습니다. 미리 보고 아니라고 결론이 나는 편이 서로에게 낫다고 봤습니다.
잠가 두지 않으면 도입 상담도 같은 그림 위에서 시작됩니다. 태블릿을 몇 대까지 붙일지, 공유기를 어디에 둘지 같은 이야기는 권장 대수·네트워크 설계 항목에 이미 정리해 뒀습니다. 문의를 주실 때 그 항목을 함께 놓고 이야기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남은 과제
아직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처음 읽는 사람과 두 번째 여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게 다른데, 지금 구성은 처음 읽는 쪽에 더 맞춰져 있습니다. 급할 때 바로 짚어 들어가는 길을 더 손봐야 한다고 적어 뒀습니다. 리허설을 한 번 돌려보면 손에 익는 프로그램인 만큼, 설명서도 그 한 번을 잘 받쳐 주는 쪽으로 계속 다듬을 생각입니다.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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