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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10. 01

화질을 사람이 고르게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새 버전을 정리하며 화질 자동 조절, 상태 표시, 폴더 교체 갱신을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 남긴 기록입니다.

ver26을 정리하면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던 항목은 화질이었습니다. 그 자리의 사정을 제일 잘 아는 건 현장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실제 진행 순서를 놓고 보면, 그 판단을 할 여유가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화면이 거칠어지는 순간은 대개 행사가 한창일 때고, 그때 화질 단계를 하나씩 내리고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정하는 것은 최고 화질 하나로만 두고, 그 아래 단계는 프로그램이 알아서 오르내리게 했습니다. 상태가 나빠지면 스스로 낮추며 안정되는 쪽입니다. 화질을 일일이 맞추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 이번 정리의 목표였습니다.

단계를 세 개로만 둔 이유

화질 3단 자동 조절

무선의 본질적인 문제는 기기마다 상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자리에 나란히 놓아도 태블릿마다 잡는 신호 세기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한 가지 화질만 보내면 가장 나쁜 기기에 전체를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고·중·저 세 단계를 노트북이 동시에 내보내고, 태블릿이 자기 수신 상태를 보고 하나를 골라 받게 했습니다. 한 대가 흔들려도 나머지는 선명하게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순서도 먼저 정해 뒀습니다. 라이브 송출의 지연을 0.1~0.2초 안에 두는 것을 위에 놓고,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할 상황이면 화질 쪽을 양보하게 했습니다. 늦게 오는 선명한 화면보다 제때 오는 흐린 화면이 발표 현장에는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상태는 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동으로 처리해 버리면 사람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게 됩니다. 화면이 흐려졌는데 이유를 알 수 없으면 프로그램이 고장 난 줄 압니다. 그래서 기기별 신호 세기를 관리자 화면에 그대로 띄웠습니다.

판단은 프로그램이 하되 근거는 사람이 볼 수 있게 하자는 쪽으로 정리한 겁니다. 어느 기기가 약한지 보이면 자리를 옮기거나 공유기 위치를 바꾸는 조치는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그건 프로그램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관리자 창의 배치는 우리가 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리자 화면 자유 배치·저장

관리자 창을 어떻게 배치할지도 오래 붙들었습니다. 우리가 좋은 순서를 정해 고정해 두는 방법도 있었지만, 현장마다 자주 보는 항목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치를 옮길 수 있게 열어 두고, 옮긴 상태를 저장하게 했습니다.

기기별로 어떤 화면을 보여줄지 원격으로 지정하는 부분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띄울지는 그 자리에서만 정할 수 있는 일이라, 프로그램이 미리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 미리 변환해 둔 슬라이드 이미지를 라이브 대신 띄우는 이미지 모드도 같은 줄기입니다. 무선이 버거워 보이는 기기만 그쪽으로 돌려 두면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고, 그 판단도 현장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봤습니다.

설치가 아니라 교체로 정했습니다

이미 쓰고 계신 분들에게 새 버전을 어떻게 전할지도 정해야 했습니다. 설치 프로그램을 다시 돌리게 하면 그동안 맞춰 둔 설정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행사 전날 갱신했다가 설정이 초기화되면 그 밤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폴더를 바꿔 끼우는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설정은 건드리지 않으니 그대로 남습니다. 기기별 설정도 저장해 두고 재접속할 때 복원되게 했습니다. 행사 중에 끊긴 태블릿을 다시 지정하느라 시간을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태블릿에 깔 앱을 따로 만들지 않은 것도 같은 줄기에서 나온 결정입니다. 기기마다 앱을 내려받아 올리게 하면, 버전을 하나 올릴 때마다 그 일이 고스란히 현장 사람 몫으로 갑니다. 태블릿은 브라우저에서 열게 두었으니 손볼 자리는 송출용 컴퓨터 한 곳으로 끝납니다.

인증은 옮겨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인증 해제 — 컴퓨터 이전

송출용 컴퓨터는 언젠가 바뀝니다. 그때 프로그램을 못 옮기면 곤란해집니다. 인증을 해제해 다른 컴퓨터로 옮겨 갈 수 있는 길을 남겨 둔 건 그래서입니다.

인터넷을 전제로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성격의 결정입니다. 필요한 통신 모듈을 프로그램 안에 넣어 두면 회선이 없는 곳에서도 돌아갑니다. 회선이 들어오지 않는 강당이 드물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조건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송출을 시작할 때 걸리던 문제도 이번에 정리했습니다. 원인을 사용자에게 설명하는 대신, 남아 있는 프로그램을 먼저 치우고 시작하게 했습니다. 왜 안 켜지는지 알아야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남은 과제

자동으로 정하는 항목이 늘어날수록 상태를 보여 주는 화면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다음에 무엇을 먼저 붙들지는 우리끼리 앉아서 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실제 행사에서 나온 요청을 다음 버전의 우선순위로 삼습니다. 화려한 기능보다 언제나 동작하는 안정성을 먼저 챙기는 원칙도 그대로 둡니다. 버전을 새로 낼 때마다 이전에 맞춰 둔 설정과 습관이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 문의: 카카오톡 채널 「펀트컴퍼니」 · funt_compa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