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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9. 27

끊기지 않게 만드는 대신, 끊겨도 버티게 만들었습니다

무선을 완벽하게 만드는 길을 포기하고, 흔들릴 때 내려갈 계단을 세 칸 만들기로 한 판단을 기록합니다.

무선 화면 공유를 만들면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문제는 안정성이었습니다. 목표를 '끊기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압축과 전송을 계속 다듬으면 언젠가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 닿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목표는 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선은 현장마다 다르고, 같은 현장 안에서도 자리마다 다릅니다. 참가자 휴대폰이 몰리거나 옆 부스 트래픽이 늘면 또 달라집니다. 우리가 정할 수 없는 조건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쪽 대신, 흔들린 다음을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세 칸으로 정했습니다

이미지 모드 — 최후의 안전장치

칸을 몇 개로 둘지가 다음 고민이었습니다. 적으면 바닥이 너무 빨리 오고, 많으면 현장에서 외우지 못합니다. 세 칸으로 정한 건 진행석에서 기억해 두고 쓸 수 있는 크기가 그 정도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화질을 묶고, 슬라이드만 보내고, 마지막엔 글자만 남긴다. 이 셋이면 설명하는 데 한 문장이면 충분했습니다.

전체를 낮추지 않기로 했습니다

화질 고정으로 안정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문제가 생기면 전체 품질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화질만 보내면 나쁜 기기에 전체를 맞추게 됩니다. 잘 보이던 나머지 기기가 흔들리는 한 대 때문에 같이 나빠지는 셈입니다. 한 자리의 문제를 전체가 나눠 갖는 구조라 그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단계를 기기별로 걸리게 만들었습니다. 흔들리는 기기만 아래 칸으로 내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둡니다. 한 대가 나빠져도 다른 기기는 영향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되돌릴 때도 그 기기 하나만 올리면 됩니다.

왜 하필 '중간'에 묶었나

1단계 이름을 '화질 고정'이라고 붙인 건, 평소에는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은 고·중·저 세 가지를 동시에 내보내고, 태블릿이 제 수신 상태를 보고 그중 하나를 골라 받습니다. 상태가 나빠지면 스스로 낮춥니다. 대부분의 자리에서는 이 자동이 사람보다 낫습니다.

문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자리였습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판단을 사람이 대신 내려 주는 편이 낫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1단계는 화질을 낮추는 기능이 아니라, 자동을 멈추고 한 단에 묶어 두는 기능으로 만들었습니다.

묶는 자리를 맨 아래가 아니라 중간으로 잡은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바닥에 묶으면 흔들림은 사라지지만 볼 수 있었던 것까지 버리게 되고, 위에 묶으면 애초에 흔들리던 조건이 그대로 남습니다. 중간은 그 사이에서 고른 자리입니다.

자동으로 내려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래 칸으로 내려가는 것까지 프로그램이 알아서 하게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사람 손이 덜 가니 그편이 편해 보입니다.

하지만 무선은 잠깐 나빠졌다가 곧 돌아오는 일이 잦습니다. 그때마다 프로그램이 스스로 화면을 바꾸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면이 제멋대로 오르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진행하는 사람이 지금 무슨 상태인지 모르게 되는 게 가장 나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내려가는 판단은 사람이 하도록 남겼습니다. 대신 신호 세기를 먼저 보여줘서, 판단에 필요한 정보는 화면에 먼저 올려 두기로 했습니다.

먼저 신호 세기를 봅니다

마지막 칸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했습니다

노트 모드를 마지막 칸에 둔 이유는 하나입니다. 주고받는 양이 거의 없어서, 다른 게 다 안 되는 환경에서도 이건 됩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보이는 것은 줄지만, 바닥에서도 발표자는 자기 노트를 계속 볼 수 있습니다. 발표가 멈추지 않는다는 건 결국 이 마지막 칸이 보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칸을 어떤 순서로 배치할지도 이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 사라지는 것이 덜 중요한 것부터여야 했습니다. 제일 먼저 포기하는 건 화면의 매끄러움이고, 그다음이 움직임이고, 마지막까지 남는 건 발표자가 읽어야 할 글자입니다. 무엇을 먼저 버릴지 정하는 일이 사실상 이 기능의 설계였습니다.

남은 과제

계단을 만들어 두긴 했지만, 현장에서 이 순서를 아는 사람이 있어야 작동합니다. 그래서 리허설 때 한 번 내려가 보는 걸 안내에 넣었습니다. 슬라이드 이미지 변환도 그때 미리 해 두시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남은 쪽은 공유기입니다. 신호가 약한 기기는 자리를 공유기 쪽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판단을 현장에서 더 쉽게 내리게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먼저 손볼지는 현장에서 걸린 대목을 보고 정하려 합니다. 새 기능을 얹는 것보다, 흔들리는 순간에 어디까지 버티느냐를 먼저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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