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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9. 29

준비물 목록을 네 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도입 문턱을 어디까지 낮출지 정하면서 준비물 목록을 네 줄로 줄이기로 한 판단과 그 근거를 기록합니다.

만드는 동안 계속 따라다닌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걸 쓰려면 무엇을 새로 사야 하는가였습니다. 기능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준비물 목록이 길면 그 목록 앞에서 검토가 멈춥니다. 그래서 기능을 붙이는 것과 별개로, 목록을 짧게 유지하는 걸 하나의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전용 기기를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접은 게 전용 단말입니다. 화면을 확실하게 통제하려면 우리가 정한 기기만 쓰게 하는 쪽이 편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도입할 때마다 기기를 사야 합니다. 목록이 한 줄 늘어나는 게 아니라, 검토 단계 자체가 하나 더 생기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반대쪽을 택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태블릿과 폰을 그대로 쓰고, 앱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로 붙는 방식입니다. 기기를 통일하지 못하는 현장이 오히려 보통이라고 봤습니다.

필요한 장비 구조

인터넷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뺀 게 인터넷 회선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통신을 쓰면 만드는 쪽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대신 행사장 회선 사정에 발표가 끌려다니게 됩니다.

공유기 안쪽에서만 동작하도록 정한 건 그 때문입니다. 공유기 한 대는 목록에 남겼지만, 회선 계약은 목록에서 지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준비물이 노트북·공유기·태블릿·랜선 네 줄로 정리됐습니다. 이 중 셋은 새로 구입하실 일이 거의 없는 것들입니다. 발표를 해 오신 곳이라면 이미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도입 전 확인 체크리스트

설치 순서도 목록에서 뺐습니다

준비물 못지않게 신경 쓴 게 설치였습니다. 파이썬을 따로 깔고, 송출 프로그램을 받고, 통신 모듈을 붙이는 식으로 안내하면 그 순서 자체가 또 하나의 목록이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을 전부 설치본 하나에 넣었습니다. 실행 한 번으로 끝나고, 중간에 무엇을 더 내려받게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곳은 남겨 두었습니다. 처음 설치할 때 인증코드를 맞춰 보기 위해 인터넷에 한 번 닿아야 합니다. 운영에서 회선을 빼기로 한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라, 이건 감추지 않고 안내에 그대로 적었습니다. 대신 사무실이나 집처럼 연결이 되는 곳에서 설치와 인증을 먼저 마치고 오시라는 문장을 붙였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해 회선부터 찾게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봤습니다.

방화벽도 같은 기준으로 처리했습니다. 손으로 규칙을 만들게 하는 대신, 처음 한 번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면 규칙이 자동으로 등록되도록 했습니다. 설정 화면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그 단계를 없애는 쪽이 목록을 짧게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줄이지 않은 항목도 있습니다

목록을 계속 줄이다가 끝내 빼지 않은 게 리허설입니다. 준비물이 다 맞으면 바로 본 행사에 들어가도 된다고 안내하는 게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매끄럽습니다. 그런데 같은 세팅이 두 번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공유기를 놓을 자리, 노트북이 설 위치, 화면을 볼 사람의 동선은 그 건물에 들어가 봐야 정해집니다.

이건 프로그램이 줄여 줄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준비물은 최대한 줄이되, 리허설 한 번은 안내에서 빼지 않기로 했습니다. 목록에서 줄일 것과 줄이면 안 되는 것을 나누는 게 이 문서의 핵심이었습니다.

태블릿 대수를 우리가 정하지 않는 이유

태블릿 대수 계획

권장 대수를 숫자로 못 박아 둘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넣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대수는 현장의 자리 수에서 나오지, 프로그램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기마다 다른 화면을 띄울 수 있게 만들어 둔 만큼, 대수를 세는 일과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정하는 일을 같이 하시는 편이 맞다고 봤습니다.

대신 대수를 스스로 정하는 데 필요한 기준은 드러내 두었습니다. 화면 종류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글자만 오가는 노트·타이머와, 넘어갈 때 한 번만 불러오는 이미지 화면은 대수에 여유가 큽니다. 반대로 라이브는 기기마다 영상을 각자 받아 가면서 대역폭을 씁니다. 그래서 라이브 화면만 Wi-Fi 6 환경에서 동시 여덟에서 열 대를 권장선으로 두고, 최대 열둘에서 열다섯 대까지로 봅니다. 숫자 하나를 박아 두는 대신 이 구분을 알려 드리는 쪽을 택한 이유는, 스무 대짜리 행사도 배분만 나누면 그대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제한을 말하는 것보다 나누는 법을 말하는 게 정확하다고 봤습니다.

창구를 둘로 나눴습니다

판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펀트컴퍼니」에 두고, 도입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로 받도록 갈라 뒀습니다. 준비물이 이미 갖춰진 곳은 상담 없이 바로 진행하시면 되고, 우리 현장에서 되는지부터 확인하고 싶은 분은 상담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창구를 하나로 합치면 이미 답을 아는 분까지 줄을 서게 되고, 그 줄이 길어지면 정작 확인이 필요한 분의 답이 늦어집니다.

상담에 오실 때 세 가지만 알려 주시면 대화가 짧아집니다. 쓰실 태블릿이 몇 대인지, 공유기를 그쪽에서 놓을 수 있는 자리인지, 발표를 띄울 컴퓨터가 윈도우인지입니다.

남은 과제

목록은 네 줄까지 줄였지만 공유기 한 대는 남아 있습니다. 신호가 공유기 안쪽에서만 오가는 구조라, 이 한 대가 빠지면 인터넷 회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같이 무너집니다. 회선 사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쪽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한 줄을 지울 생각은 없습니다.

행사장 장비를 빌려 쓰는 경우도 여기에 걸립니다. 빌려 주는 쪽 설정에 'AP 격리'가 살아 있는 일이 흔한데, 그러면 한 망 안에 들어와 있어도 기기끼리 서로에게 닿지 못합니다.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 안에서는 손댈 수 없는 영역이라 지금은 안내로만 막고 있습니다. 관리자에게 그 설정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시거나, 쓰실 공유기를 들고 가시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목록에서 공유기 한 줄을 끝내 지우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남의 장비에 기대는 순간 우리가 보장할 수 없는 조건이 하나 늘어납니다. 줄인다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 한 줄에서 배웠습니다.

한 가지 더 남은 건 검토하시는 분이 이 목록을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목록이 짧아졌어도, 우리 현장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를 혼자 확인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상담에서 매번 같은 세 가지를 되묻게 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남길지는 앞으로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겠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 문의: 카카오톡 채널 「펀트컴퍼니」 · funt_compa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