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속 대수에 제한을 걸지 않기로 했습니다
몇 대까지 붙일 수 있게 할지 정하면서, 숫자로 막는 대신 화면 종류로 나누기로 한 판단을 기록합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대수 질문입니다. 태블릿 몇 대까지 되냐는 것입니다. 만드는 쪽에서는 이 질문에 숫자 하나로 답하고 싶은 유혹이 큽니다. 열 대까지, 스무 대까지라고 못 박아 두면 설명도 쉽고 책임 범위도 분명해집니다.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숫자를 박는 순간 그 숫자가 틀린 현장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입니다.
숫자 하나로 답할 수 없었던 이유
같은 열 대라도 그 열 대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에 따라 부담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노트와 타이머는 바뀐 글자만 내보내면 되니 통신량이랄 게 없습니다. 이미지도 슬라이드가 바뀌는 순간에만 한 장을 내려받으면 그만입니다. 영상이 계속 흐르는 라이브 화면만 기기마다 따로 대역폭을 씁니다.
그러니까 부담을 만드는 건 대수가 아니라 라이브였습니다. 그런데 대수로 제한을 걸면, 노트만 보는 태블릿까지 같이 막히게 됩니다. 아무 부담도 주지 않는 기기를 숫자 때문에 못 붙이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그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막는 대신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접속 자체는 열어 두고, 화면 종류마다 권장선을 안내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노트·타이머·이미지는 수십 대까지 사실상 걸림이 없습니다. 선을 그은 것은 대역폭을 쓰는 라이브 하나입니다. 동시 8~10대를 권하고, 여건이 좋아도 12~15대에서 멈추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이 숫자를 뽑은 환경은 Wi-Fi 6 공유기에 유선 1Gbps를 물린 구성입니다.
이렇게 잡고 나니 스무 대짜리 현장도 답이 단순해졌습니다. 영상이 꼭 필요한 자리에만 라이브를 주고, 남는 기기는 이미지나 노트 쪽으로 보내면 됩니다. 장비를 더 사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무엇을 보낼지 정하는 문제로 바뀐 겁니다.
화질 조절을 남겨 둔 이유

권장선을 정해 두고도 화질을 낮출 수 있는 여지를 따로 남겼습니다. 영상이 필요한 자리가 그 선을 넘는 현장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때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답이 '안 됩니다' 하나뿐이면 곤란합니다. 화질을 한 단계 내려서라도 붙게 해 주는 쪽이 현장에서는 훨씬 쓸모 있는 답입니다. 어느 쪽을 포기할지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정하면 된다고 봤습니다.
밀려난 기기가 갈 곳을 만들었습니다
라이브에서 밀린 기기를 그냥 꺼 버리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미지 모드를 안전장치로 따로 뒀습니다. 슬라이드를 미리 그림으로 바꿔 두면 화면이 넘어갈 때 한 장을 받아 오는 것으로 끝납니다. 영상처럼 계속 흐르지 않으니 통신량이 거의 들지 않고, 화면이 늦게 뜨는 일도 없습니다.
만들면서 조건으로 둔 것은 하나였습니다. 내용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이 걸린 슬라이드를 그림으로 바꾸다 중간 단계에서 잘리면, 그건 안전장치가 아니라 손실입니다. 그래서 그 장에 있는 항목이 처음부터 전부 보이는 상태로 저장되게 했습니다. 하나씩 나타나는 순서까지는 남지 않지만, 내용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이걸 붙여 두고 나니 대수 이야기의 결론이 달라졌습니다. 라이브가 모자라도 기기를 빼는 게 아니라 옮길 곳이 있습니다. 화면 종류를 바꾸는 것만으로 자리가 나기 때문에, 대수 때문에 누군가는 못 보게 되는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아도 됐습니다.
숫자보다 눈으로 보는 값을 믿기로 했습니다
권장 대수를 안내하면서도, 결국 판단은 신호 세기로 하라고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공유기 성능도 다르고 장소 구조도 다릅니다. 같은 대수라도 공유기와 현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표에 적힌 숫자만으로는 그 자리의 한계선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표에 적힌 숫자를 절대값처럼 쓰지 말고, 현장에서 신호를 보며 라이브 대수를 늘렸다 줄였다 해 보라는 쪽으로 문서를 정리했습니다. 숫자는 출발점이고, 확인은 그 자리에서 하는 것으로 나눴습니다.
그러려면 볼 것을 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관리자 화면에 기기별 신호 세기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전체 평균 하나만 보여 주면 약한 기기 한 대가 어디 숨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골라내지 못하면 조치도 못 합니다. 평균이 아니라 기기별로 따로 보여 주기로 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한 가지 더 분명히 해 두기로 한 게 있습니다. 권장 대수는 전부 화면을 보는 기기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안내 문구 앞에 '모니터링 접속 기기 기준'이라는 말을 붙여 뒀습니다. 화면을 내보내는 노트북 한 대는 이 숫자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컴퓨터는 발표를 진행할 노트북 한 대이고 거기에 여러 기기가 붙는 구조인데, 이 구조를 먼저 말해 두지 않으면 대수 이야기가 엉뚱하게 읽힐 수 있다고 봤습니다.

남은 과제
제한을 걸지 않기로 한 대신, 설명해야 할 게 늘었습니다. "몇 대까지 되나요"에 "화면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로 답하면 한 번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더 짧게 전달할지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리허설 한 번이면 감이 잡히는 일이라 실제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리허설 전에 판단해야 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가 남았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기준 환경을 먼저 말해 주는 정도입니다. Wi-Fi 6 공유기 한 대, 유선 1Gbps, 그 위에 라이브 8~10대. 이 한 줄을 앞에 놓고 나머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문서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숫자를 아예 없애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제한으로 걸지는 않되 출발점은 남겨 둬야, 처음 세팅하는 분이 어디서부터 잡을지 정할 수 있습니다. 제한을 걸지 않는 것과 기준을 주지 않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봤습니다. 걸지 않기로 한 만큼, 기준은 더 분명히 적어 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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