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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8. 24

전부 시스템으로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아날로그로 돌아가던 진행 방식 중 무엇을 화면으로 옮기고 무엇을 그대로 남겼는지, 그 경계를 정한 기준을 기록합니다.

기획 초반에는 욕심이 컸습니다. 진행에 쓰이는 모든 걸 화면 안으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진행석에서 손과 목소리로 오가던 신호는 물론이고, 객석이 보는 정면 스크린 송출까지 프로그램 하나로 통제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만들다 보니 멈춰야 했습니다.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장비까지 새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 하면, 그 장비와 싸우게 됩니다. 익숙하게 쓰던 걸 낯선 걸로 바꾸라는 요구는 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기존 방식의 한계 — 발표자도 운영진도 모른다

무엇을 옮기고 무엇을 남길지 선을 그었습니다

정면 스크린 송출은 이미 행사장 장비가 잘 하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자리를 굳이 뺏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신, 그 장비가 못 하는 것 — 발표자·진행팀에게 개별 정보를 보여주는 일 — 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무대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운영석을 두고 보니, 이 프로그램이 손대는 자리는 딱 하나였습니다. 발표자와 진행팀이 보는 화면. 객석이 보는 화면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무대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운영석

사람이 하던 판단까지 뺏지는 않았습니다

시스템화한다고 해서 사람의 판단을 다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언제 마이크를 넘길지,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는 여전히 사회자와 진행팀의 몫입니다. 프로그램이 하는 일은 그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때 보여주는 것까지입니다.

정보 전달만 시스템으로 옮기고, 결정은 사람에게 남겨 뒀습니다. 그 경계를 지키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운 설계였습니다.

WPMS가 하는 일과 안 하는 일

그래서 여러 현장에 그대로 붙었습니다

기존 장비를 밀어내지 않고 빈자리만 채우는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자리마다 장비 구성이 다른 학회·교회·기업·대학 어디에 가도 큰 조정 없이 붙었습니다. 손댈 자리를 좁게 잡은 게 오히려 쓰임을 넓혀 줬습니다.

이런 곳에서 씁니다 — 학회·교회·기업·대학·시상식·통역

정면 스크린까지 대체할지 끝까지 따져 봤습니다

정면 스크린 송출까지 이 프로그램이 넘겨받는 그림을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습니다. 프로그램 하나로 다 처리하면 훨씬 깔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이미 행사장 장비가 맡아 잘 하고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걸 밀어내려면 무대를 맡은 사람에게 익숙한 장비를 두고 낯선 프로그램을 새로 배우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크다고 판단해, 그 자리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뒤로 기준이 하나 생겼습니다

새 기능을 넣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이미 있는 장비가 이 일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손대지 않습니다. 없는 자리인가. 그렇다면 그 자리만 채웁니다. 이 질문 하나로 기획 회의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발표자와 진행팀이 보는 화면만 맡기로 정한 뒤로는, 새 행사장에 가서도 기존 장비 배치를 먼저 묻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다 바꾸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나서야 오히려 쓸모가 분명해졌습니다. 기존 장비와 싸우지 않고, 사람의 판단을 존중하면서, 정보가 늦게 전달되던 자리 하나만 정확히 메우는 것. 그게 이 프로그램의 자리라고 정리했습니다. 자리를 넓히고 싶은 유혹이 다시 들 때마다, 정면 스크린 앞에서 멈춰 섰던 그 판단을 다시 꺼내 봅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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