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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9. 07

화면만 바꾸는 버튼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태블릿의 넘김 버튼을 화면 전환이 아니라 발표 노트북의 슬라이드쇼 조작으로 정한 이유를 기록합니다.

넘김 버튼을 붙이기로 정하고 나서, 그 버튼이 무엇을 움직여야 하는지부터 다시 물었습니다. 태블릿에 뜬 그림만 앞뒤로 바꿔 주는 것도 넘김이라고 부를 수는 있었습니다. 만들기도 그쪽이 훨씬 쉬웠습니다.

그런데 그건 진짜 넘김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태블릿을 누른 사람이 슬라이드가 넘어갔다고 믿는 동안 객석이 보는 스크린은 그대로 멈춰 있게 됩니다. 현장에서 이런 어긋남이 한 번이라도 생기면 그 뒤로는 아무도 이 버튼을 믿지 않습니다.

노트북 쪽을 직접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버튼이 발표 노트북에서 돌아가는 파워포인트를 직접 조작하도록 만들기로 했습니다. 태블릿에서 누르든 노트북 앞에서 방향키를 누르든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게 기준이었습니다. 이렇게 정하고 나니 애니메이션 문제도 저절로 풀렸습니다. 글머리표가 한 줄씩 나타나는 슬라이드에서도 중간 단계를 건너뛰지 않고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별도로 애니메이션 처리를 얹은 게 아니라, 슬라이드쇼 자체를 움직이니 원래 순서대로 따라온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단계까지 순서대로

대신 조건 하나를 감수했습니다

이 방식은 발표 노트북에 파워포인트가 있어야 동작합니다. 조건 없이 되는 기능이 좋다는 건 알지만, 조건을 없애려면 결국 화면만 바꾸는 쪽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조건을 지우는 대신 결과를 흐리게 만드는 선택이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능이 파워포인트를 필요로 하고 어떤 기능이 아닌지는 따로 정리해 두기로 했습니다.

PowerPoint가 필요한 기능

버튼을 아무 화면에나 두지 않았습니다

넘김 버튼을 모든 화면에 깔 것인지도 오래 붙들었습니다. 어디서나 누를 수 있으면 편하지만, 태블릿을 여러 대 깔아 두는 자리에서는 그 편함이 그대로 사고 위험이 됩니다. 발표 중에 잘못 눌린 슬라이드 한 장은 되돌린다고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넘김 버튼은 기본적으로 노트 화면에서만 보이게 두기로 했습니다. 발표를 따라가는 사람의 손에만 버튼이 놓이고, 화면을 지켜보기만 하는 자리에는 애초에 누를 것이 없게 만든 셈입니다.

태블릿 하단의 이전/다음 슬라이드 버튼

자동이 어긋나는 경우를 먼저 가정했습니다

자동 감지가 늘 맞는다고 전제하고 만들지 않았습니다. 드물더라도 어긋나는 순간은 오고, 하필 그 순간이 발표 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트 카드에 좌우 버튼을 따로 남겨 두었습니다. 자동이 멈춰도 사람이 이어서 넘길 수 있으면 발표는 멈추지 않습니다.

쓸 일이 거의 없는 버튼을 화면에 남겨 두는 게 맞는지도 간단히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남기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딱 한 번 필요해지는 자리가 현장이고, 발표는 다시 못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남은 과제

리허설 한 번이면 손에 익을 만큼 동작은 단순하게 두었지만, 여기서 끝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방향은 늘 '현장에서 더 쉽고 안정적으로'이고, 실제 행사에서 나온 요청이 다음 버전의 우선순위가 됩니다. 처음 잡는 사람이 버튼의 의미를 더 빨리 알아채게 만드는 일도 그 목록에 함께 올려 두었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돌아보면 이 기능에서 정한 건 버튼 하나가 아니라 기준이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것과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어긋나면 안 된다는 기준입니다. 그 뒤에 붙인 기능들도 같은 자리에서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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