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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9. 10

학회용 기능을 따로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학회 세션 운영 요청을 받고 전용 모드를 새로 만드는 대신, 자리별 화면 지정으로 풀기로 한 판단을 기록합니다.

학회 쪽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학회 전용 모드를 하나 만들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세션 목록을 넣고, 발표자 명단을 넣고, 순서대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그런 화면을 떠올렸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만들지 않았습니다.

문의를 정리해 보니 새로운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들어온 이야기를 늘어놓고 보니 결국 세 가지였습니다. 한 명이 밀리면 뒤가 전부 밀린다는 것, 좌장이 진행과 질의를 동시에 챙기느라 시간을 볼 여유가 없다는 것, 그리고 방이 여러 개일 때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앞의 두 가지는 이미 만들어 둔 것으로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남은 시간과 발표자 노트를 진행석 태블릿에 함께 띄우면 좌장은 고개를 들지 않고도 시간을 압니다. 학회라서 필요한 게 아니라, 발표가 이어지는 자리면 어디든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전용 모드를 만들지 않기로 한 이유

전용 모드를 만들면 그 모드에 맞춰 미리 입력해야 할 것이 늘어납니다. 세션 명단이 바뀌면 다시 넣어야 하고, 현장에서 순서가 뒤집히면 입력해 둔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학회 현장은 짜 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곳입니다. 발표가 촘촘히 이어지다 보니 한 명이 밀리면 뒤가 전부 밀리고, 좌장은 그 자리에서 질의를 줄이든 늘리든 손을 봐야 합니다. 여기에 대고 미리 짜 둔 대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기능을 붙이면, 현장에서 그걸 되돌리느라 손이 더 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손본 것 — 자리마다 화면을 따로 지정

만들지 않는 대신 다듬은 건 화면 지정 쪽이었습니다. 좌장석·간사석·연자석·운영석이 서로 다른 것을 봐야 하는데, 그건 학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역할이 나뉜 모든 현장의 공통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리별로 무엇을 띄울지 관리자 화면에서 지정하도록 정리했습니다. 좌장에게는 남은 시간과 다음 순서를, 연자에게는 노트와 타이머를 보냅니다. 학회 전용 기능이 아니라 배치의 문제로 바꾼 셈입니다.

관리자 화면으로 전 기기 상태 확인

기기 쪽에는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게 두었습니다

같은 판단이 접속 방식에도 걸려 있었습니다. 학회는 자리가 여럿이라 태블릿도 여러 대를 모아 써야 합니다. 여기에 프로그램을 한 대씩 설치하고 로그인까지 시키게 만들면, 기기 수만큼 같은 작업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현장 세팅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대목이 정확히 그 반복입니다.

그래서 태블릿 쪽에는 아무것도 깔지 않도록 했습니다.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를 넣으면 그걸로 끝나게 두었습니다. 기기가 아이패드든 안드로이드든 따질 필요가 없고, 대수가 늘어도 준비 과정이 길어지지 않습니다.

행사장 인터넷에 기대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줄기의 결정이었습니다. 빌려 쓰는 공간의 회선은 우리가 손댈 수 없고,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어떻게 될지 미리 알 방법도 없습니다. 공유기가 만든 내부망 안에서만 돌게 해 두면 적어도 그 변수는 지워집니다.

방을 하나로 묶을 것인가, 나눌 것인가

가장 오래 고민한 건 병행 세션이었습니다. 방 여러 개를 하나의 서버로 묶어 한 화면에서 전부 관리하는 방식도 검토했습니다.

역할마다 다른 화면

그런데 그렇게 묶으면 한 곳이 흔들릴 때 전부가 같이 흔들립니다. 학회장은 방과 방이 멀고, 담당자도 방마다 다릅니다. 결국 방마다 노트북 한 대와 공유기 한 대를 따로 두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내부망 안에서만 도는 구조라, 세트를 늘리는 방식이 오히려 단순했습니다.

한 방이 멈춰도 옆 방은 모릅니다. 그게 학회에서는 더 중요한 성질이라고 봤습니다.

세션 사이의 빈 시간을 어떻게 둘 것인가

작은 결정이지만 적어 둡니다. 세션이 끝나고 다음 세션까지 비는 동안 타이머를 어떻게 할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두려고 했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도 숫자가 돌아가는 화면이 켜져 있으면 사람이 괜히 쫓기게 됩니다. 그래서 전 기기의 타이머를 한 번에 끄는 쪽을 넣었습니다. 태블릿을 한 대씩 만지러 다니지 않아도 되게 했습니다.

세션 사이엔 타이머 전체 OFF

남은 과제

병행 세션에서 방마다 세트를 두는 방식은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준비할 노트북과 공유기가 늘어납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준비 부담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지금 정리해 둔 원칙은 하나입니다. 현장마다 다른 것은 화면 배치로 풀고, 프로그램에 현장을 미리 입력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학회 문의를 받고 얻은 결론이 결국 이 한 줄이었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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