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구성을 노트북 한 대로 정했습니다
몇 명이 운영하는 현장을 기준으로 만들지 정하면서, 최소 구성을 노트북 한 대와 공유기 한 대로 자른 판단을 기록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초반에 정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어느 규모를 기준으로 삼을지'였습니다. 기준을 크게 잡으면 큰 행사에서는 잘 돌아가지만 작은 자리에서는 과한 물건이 되고, 작게 잡으면 반대가 됩니다. 처음에는 큰 쪽을 기준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기준을 작은 쪽으로 옮겼습니다
큰 행사를 기준으로 설계하면 그 아래 규모는 자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큰 현장을 전제로 만든 기능은 사람이 여럿 붙어 있다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만들어집니다. 진행석 담당, 무대 담당, 화면 담당이 따로 있다는 전제로 화면을 나눠 두면, 그 일을 혼자 하는 현장에서는 화면만 늘어나고 손은 모자랍니다.
그래서 기준을 반대로 뒤집기로 했습니다. 발표자 한 명, 운영자 한 명. 이 조건에서 끝까지 돌아가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거기서 위로 늘리는 순서로 가기로 했습니다.
노트북 한 대와 공유기 한 대에서 자르기로 했습니다

최소 구성을 어디서 끊을지는 오래 붙들었습니다. 결론은 노트북 한 대, 공유기 한 대, 발표자 태블릿 하나였습니다. 여기서 하나라도 더 요구하기 시작하면 작은 행사에서는 도입 자체를 망설이게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태블릿까지 빼면 준비물은 두 가지로 줄어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발표자가 무대에서 볼 화면이 없어집니다. 발표자 노트와 타이머를 발표자 눈앞에 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 태블릿 한 대는 더 줄일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인터넷을 쓰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나왔습니다. 대관 장소마다 회선 사정이 다르고,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닙니다. 공유기가 만든 내부망 안에서만 동작하게 하면 장소 조건을 통째로 빼놓을 수 있었습니다. 태블릿에 앱을 깔지 않고 브라우저로 접속하게 한 것도, 준비물 목록을 늘리지 않으려는 판단이었습니다.
운영자에게는 화면 하나만 주기로 했습니다

혼자 운영하는 사람에게 여러 화면을 오가게 만들면 안 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운영자가 보는 것은 노트북의 관리자 화면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열어 두기만 하면 되고, 손댈 일이 생겼을 때만 만지는 화면입니다.
화면을 하나로 줄이는 대신, 그 안에서 필요한 것이 다 보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어느 태블릿이 붙어 있는지, 타이머가 도는지, 발표 화면이 나가고 있는지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그 한 명이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화면 수를 줄인 만큼 한 화면에 담기는 정보는 늘어난 셈입니다.
타이머를 자동으로 시작하게 한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발표가 시작되는 순간은 운영자가 제일 바쁠 때입니다. 그 타이밍에 버튼 하나를 반드시 눌러야 한다면, 언젠가는 놓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놓칠 게 뻔한 일은 프로그램이 가져가는 편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늘리는 방향은 태블릿 쪽으로만 열어 뒀습니다

규모가 커질 때 무엇이 늘어나야 하는지도 미리 정해 뒀습니다. 태블릿만 늘어나고 노트북과 공유기는 그대로입니다. 현장이 커졌다고 해서 다시 세팅을 배워야 한다면, 처음 작게 시작한 의미가 없어집니다. 작은 구성에서 익힌 순서가 큰 현장에서도 그대로 쓰이도록 하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설치를 세 단계로 줄인 이유

설치 과정을 세 단계까지 줄인 것도 1인 운영을 전제로 한 결정이었습니다. 혼자 준비하는 사람은 설명서를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리허설 한 번 돌리는 동안 손에 익는 정도가 아니면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단계를 줄이는 과정에서 없앤 것들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설정 항목을 여러 개 두고 현장마다 골라 쓰게 할 생각이었는데, 고를 사람이 한 명뿐인 자리에서는 선택지가 많은 것이 곧 부담이 됩니다. 기본값을 하나로 정해 두고 그대로 두면 돌아가게 만드는 쪽을 택했습니다.
기본값을 정한다는 건 만드는 쪽이 부담을 대신 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장마다 다른 조건을 쓰는 사람이 고르게 하는 대신, 가장 흔한 조건을 골라 미리 박아 두는 것이니까요. 그 선택이 틀리면 책임은 우리 쪽에 남습니다. 그래도 고르는 일을 현장에 넘기는 것보다는 낫다고 봤습니다.
남은 과제

작게 시작하는 쪽으로 기준을 옮긴 판단은 지금도 맞다고 봅니다. 다만 구성을 아무리 줄여도 리허설 한 번만은 빼지 말아 달라고 계속 당부드립니다.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싶은 건 프로그램이 켜지느냐가 아니라 그 공유기와 그 벽 안에서 무엇이 걸리는가입니다. 여러 현장을 겪으며 알게 된 건, 그 차이가 직접 켜 보기 전에는 짐작만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한 번을 돌릴 여유조차 빠듯한 자리는 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도 처음 켠 사람이 관리자 화면 앞에서 헤매지 않게 만드는 것이 다음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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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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