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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S2026. 09. 03

안 끊기는 화면을 만들려다 포기했습니다

무선 끊김을 없애는 대신, 끊겼을 때 내려갈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두기로 한 판단을 기록합니다.

어떤 현장에서도 끊기지 않는 실시간 화면. 목표로 삼고 싶은 문장이지만, 저희는 이 문장을 붙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선은 프로그램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간의 구조도, 그날 모인 사람 수도, 옆에서 돌아가는 다른 장비도 전부 변수입니다. 행사장 네트워크가 우리 쪽에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것과 같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조건을 없애겠다고 잡은 목표는 결국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됩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습니다. 끊김을 없애는 대신, 끊겼을 때 내려갈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두기로 했습니다. 무선은 순간순간 흔들리니, 중요한 것은 흔들릴 때 무너지지 않는 구조라고 봤습니다.

무거운 화면 대신 가벼운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실시간 화면은 계속 무언가를 보내야 합니다. 무선이 약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도 여기입니다.

그래서 슬라이드를 미리 그림으로 변환해 두는 방식을 붙였습니다. 미리 만들어 둔 그림을 띄우는 일은 주고받을 게 거의 없습니다. 움직임을 포기하는 대신 지연을 지운 것입니다.

통역 부스에서 이미지 모드를 쓰는 이유

이 판단이 맞았다고 느낀 건 통역 부스를 보면서였습니다. 통역사에게 필요한 건 지금 무슨 내용이 떠 있는지이지 화면이 움직이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실시간이 필요 없는 자리가 현장에 이미 있었던 겁니다.

두 단계가 아니라 세 단계로 나눴습니다

실시간과 그림, 두 가지만으로는 남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림조차 버거울 만큼 무선이 주저앉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발표자 노트만 남기는 단계를 하나 더 뒀습니다. 실시간 → 그림 → 노트 순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가벼워지는 구조입니다. 노트 모드는 주고받을 것이 거의 없어 어떤 상황에서도 동작합니다.

라이브 → 이미지 → 노트 3단계 안전장치

세 단계로 나눈 이유는 마지막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화면이 완전히 비는 것과 글자라도 남아 있는 것은 발표자에게 전혀 다른 일입니다.

전체가 아니라 기기 하나만 바꾸게 했습니다

단계를 내릴 때 전체를 한꺼번에 내릴 것인지, 기기별로 나눌 것인지도 정해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흔들리는 것은 대개 특정 자리 한두 대입니다. 구석 태블릿 하나 때문에 멀쩡한 화면까지 전부 내려버리는 건 손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단계를 내리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은 문제가 생긴 기기만 골라 중간 화질로 고정해 보는 것으로 두었습니다.

기기별로 이미지 모드 전환

그래서 관리자 화면에서 기기를 골라 그 한 대만 바꾸도록 만들었습니다. 조작이 늘어나는 대신, 잘 되고 있는 쪽을 건드리지 않게 됐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남길지가 마지막 숙제였습니다

그림으로 바꾸면 애니메이션은 돌지 않습니다. 슬라이드 한 장이 그림 한 장이 되니, 항목이 하나씩 나타나던 진행은 남지 않습니다. 발표 자료 중에는 그런 슬라이드가 적지 않습니다.

대신 그 장에 있는 항목이 처음부터 전부 보이게 두었습니다. 움직임은 잃더라도 내용은 하나도 잃지 않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그림으로 바꾸면 뭔가 빠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지금도 자주 받는데, 빠지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나타나는 순서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 순서가 꼭 보여야 하는 자리라면 그 기기는 라이브로 두시라고 함께 말씀드립니다.

대신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WPMS는 PowerPoint 발표를 전제로 만든 프로그램이고, 노트 추출도 슬라이드 넘김도 이미지 변환도 PowerPoint를 거칩니다. 변환은 프로그램이 PowerPoint를 직접 열어 한 장씩 내보내는 방식이라, 실행 전에 PowerPoint를 모두 닫아야 합니다. 이 한 줄을 안내에 넣어 두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남은 과제

이 기능은 미리 해 두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변환해 두지 않으면 급할 때 꺼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내를 정확히 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무선이 걱정되는 자리라면 리허설 때 변환을 한 번 돌려 두시라고, 그 한 줄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도 같습니다. 화려한 기능보다 언제나 동작하는 안정성을 먼저 챙기고, 현장에서 나온 요청을 다음 버전의 우선순위로 삼습니다.

마무리 — 연단에 오르지 않고 태블릿 하나로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 문의: 카카오톡 채널 「펀트컴퍼니」 · funt_compa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