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기능보다 안 멈추는 쪽을 먼저 택했습니다
다음 판에 무엇을 넣을지 미리 정해 두지 않고 현장 요청 순서를 따르기로 한 판단과, 그렇게 정한 이유를 적었습니다.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방식에서 오래 망설였습니다. 앞으로 나올 기능을 목록으로 짜서 걸어 두는 방법이 있고, 목록을 비워 둔 채 현장에서 올라오는 요청을 순서대로 받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목록을 미리 걸어 두는 쪽이 보기에는 훨씬 좋습니다. 준비된 제품처럼 보이고, 다음 계획을 묻는 분께 바로 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목록을 비워 두기로 했습니다

책상에서 짠 목록은 순서가 틀리기 쉽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긴 기능과, 행사장에서 실제로 손이 한 번 더 가는 지점은 자주 어긋났습니다. 목록을 걸어 두면 그 어긋남을 알고도 목록을 지키게 됩니다. 발표한 계획이 있으니 그걸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향만 문장 하나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 더 쉽고 안정적으로'. 그 아래 들어갈 항목은 실제 행사에서 올라온 요청이 채웁니다. 쓰시는 분이 불편했던 자리가 다음 판의 우선순위가 되는 구조입니다.
안정성을 기능보다 앞에 두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결정은 순서였습니다. 새 기능과 안정성 중 무엇을 먼저 볼지 정해 두지 않으면, 매번 눈에 띄는 쪽으로 손이 갑니다. 기능은 보여줄 수 있고 안정성은 보여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기준은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발표는 다시 못 하는 자리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오류가 나도 다시 켜면 됩니다. 발표장에서는 그 몇 초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기능보다 언제나 동작하는 쪽을 먼저 챙기기로 했고, 이 순서는 판이 바뀌어도 그대로 둡니다.
판 이름에 연도를 넣기로 했습니다

버전 번호를 하나씩 올리는 대신 해마다 갱신하는 이름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 판은 ver26입니다.
이름을 해마다 바꾸기로 하면서 갱신 방법도 같이 정했습니다. 새 판을 받을 때마다 쓰던 것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세우게 하면, 해마다 바뀌는 이름이 해마다 치르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폴더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올라가고, 맞춰 두신 설정은 그대로 남도록 했습니다. 이름은 자주 바뀌어도 손은 자주 가지 않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번호만 올리면 쓰시는 분이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심포지엄이나 졸업 발표처럼 한 해에 몇 번만 여는 자리라면, 오랜만에 켰을 때 지금 것이 어느 판인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이름에 연도가 들어가 있으면 그 한 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기억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이름을 쓰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창구를 하나로 좁혔습니다
의견을 받는 곳은 카카오톡 채널 하나로 뒀습니다. 거쳐야 할 절차가 늘어날수록 보내지 않게 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행사 끝나고 정리하는 그 짧은 시간에 생각난 걸 그대로 보낼 수 있어야 실제로 도착합니다.
창구를 좁히면 정리하는 부담은 우리 쪽으로 넘어옵니다. 분류되지 않은 문장이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 부담은 만드는 쪽이 지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행사 당일에 시간을 내어 적어 주시는 것만으로 이미 한 번 수고하신 것이고, 거기에 양식까지 채우게 하면 그 수고가 두 번이 됩니다.
남은 과제
목록을 비워 둔 대가는 분명합니다. 다음에 무엇이 나오는지 미리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요청이 여러 갈래로 들어올 때 무엇을 먼저 볼지 정하는 일도 계속 남습니다. 그 판단만큼은 책상에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몇 분이 겪었는지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되돌릴 수 있는 일이었는지를 기준으로 봅니다.
목록이 없는 대신 원칙은 남겨 뒀습니다. 방향은 현장에서 더 쉽고 안정적으로, 순서는 안정성이 먼저. 이 두 줄이 다음 판을 정할 때마다 되돌아오는 자리입니다.

도입 문의
WPMS ver26 — 무선 발표 관리 시스템 (윈도우용)
- 문의: 카카오톡 채널 「펀트컴퍼니」 · funt_compa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