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구 사진촬영
흙빛 미장 세트와 옥상 물칸을 오가며, 라탄 위빙 의자와 우드 테이블을 같은 구성으로 반복해 담은 카페 가구 촬영 기록.
촬영장 바닥은 어느 컷에서나 결이 굵은 모래로 깔려 있었다.



테이블 하나를 가운데 두고 의자 둘이 좌우로 벌어진다. 구성은 컷마다 같은데 라탄 위빙만 검정 체크에서 초록, 남색 도트로 바뀐다. 벽은 흙빛 미장이고 한쪽엔 아치형 벽감이 파여 그 안에 흰 도기 몇 개가 놓였다. 창으로 든 빛이 등받이 곡선을 따라 내려앉는다. 같은 카페 가구를 색만 바꿔 세워도 프레임을 반복해 두면 한 세트로 읽힌다. 가구 촬영에서 배경보다 먼저 정하는 건 이 반복의 각도였다.



같은 짜임이 옥상으로 옮겨가면 바닥의 모래는 그대로인데 벽이 열린다. 흰 미장 담장 안에 얕은 물칸이 두 갈래로 나 있고, 그 옆으로 짙은 우드 프레임 식탁이 의자 넷을 거느린다. 파라솔이 하나씩 서고, 주황 구명환이 자갈 위에 기대어 여름 한낮을 표시한다. 실내에서 잡았던 가운데 테이블·양옆 의자가 여기서도 반복된다. 달라진 건 재질과 하늘뿐이다. 가구 촬영을 하루에 실내 세트와 옥상까지 도는 이유는, 한 제품을 두 배경에 세워 봐야 쓰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컷에서도 테이블은 가운데, 의자는 양옆이다. 배경이 흙빛이든 물빛이든 반복되는 건 그 한 줄의 배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