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여가 공간
해가 진 뒤 옥상 데크에 불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해, 낮에는 객실을 하나씩 돌며 담은 경기 양평의 숙박 공간 촬영이다.
해가 진 뒤 옥상 데크에 불을 피우는 것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화로대 하나에 불이 붙자 넓은 데크 전체의 톤이 바뀐다. 낮의 개방감 대신 낮은 조명 몇 개와 불빛만 남고, 원목 바닥과 흰 벽이 따뜻한 색으로 가라앉는다.

화로대를 둘러싼 접이식 의자와 발판이 데크 가운데 자리를 잡고, 벽에 낸 낮은 창 너머로 어둠이 내린 산 능선이 걸린다. 데크 한쪽에는 큰 그늘막 아래 긴 원목 테이블이 놓여 있고, 위로 늘어뜨린 스트링 조명이 파란 하늘이 남은 시간대와 겹쳐 캠핑 같은 밤의 분위기를 만든다.

같은 자리를 낮에 다시 돌았다. 밝은 하늘 아래에서는 화로대와 의자, 그네형 소파, 데크를 두른 흰 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창밖으로 마을과 낮은 산이 이어지고, 밤에 불빛으로만 보이던 공간이 낮에는 탁 트인 옥상으로 읽힌다.

객실로 들어가면 톤이 다시 차분해진다. 원목 헤드보드와 흰 침구가 방마다 같은 방식으로 놓이고,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온 빛이 베이지색 벽을 부드럽게 데운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라 사진에서도 침구의 결과 빛의 방향만 남는다.

층과 층을 잇는 계단은 세로로 결을 낸 편백 원목 벽과 화강석 계단, 크롬 난간이 만난다. 위쪽 조명 하나가 나무 벽을 노랗게 물들여, 이동하는 공간인데도 한 컷으로 담을 만한 질감이 나온다.

욕실은 회색 대형 타일과 짙은 바닥 타일로 정리했다. 레인 샤워와 걸어 둔 흰 수건, 세면대만 놓인 담백한 구성이라 마감의 색과 면이 그대로 보인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옥상의 불빛부터 객실의 차분한 톤까지, 한 회차 촬영에서 색과 질감의 폭이 넓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