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여가 공간
짙은 대리석 톤 바닥과 흰 테두리를 골격 삼아 방마다 포인트 컬러만 바꾼 양평의 한 펜션을, 낮과 해 진 뒤 두 번에 걸쳐 담았다.
낮에는 객실을 하나씩 돌았고, 해가 진 뒤에는 옥상 데크에 조명을 켜고 다시 올라갔다.




건물 안을 관통하는 건 짙은 대리석 톤 바닥이다. 복도든 객실이든 발밑은 같은 어두운 색으로 이어지고, 그 위를 화이트 몰딩이 테두리처럼 두른다. 골격이 이렇게 고정돼 있으니 방마다 바뀌는 건 색 하나다. 핑크 벽을 두른 이층 침대 방, 검은 벽에 나무 헤드보드만 들인 홈시네마 룸, 회색 타일 사이에 남색 세면대와 금색 수전을 놓은 욕실까지, 바탕은 같고 포인트 컬러만 갈아 끼운 구성이 이어진다. 양평 펜션 촬영에서 제일 먼저 카메라를 잡게 한 지점이 여기였다. 층을 옮겨도 이 규칙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같은 규칙이 위층으로 올라가면 재료를 바꿔 반복된다. 나무 헤드보드에 흰 침구만 얹은 객실은 벽도 침구도 색을 뺀 자리라, 나무 결 하나만 또렷하게 남는다. 그러다 옥상 데크에 닿으면 실내의 색 대신 나무 바닥과 그늘막 아래 원목 테이블, 그 옆 그릴이 자리를 채운다. 옥상은 이 펜션이 앞세우는 자리라, 낮에 한 번 담아두고 빛이 바뀌는 시간을 따로 기다렸다.



해가 완전히 내려앉자 데크에는 화로대 불빛과 낮게 깔린 조명만 남았고, 낮에 같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과는 전혀 다른 톤으로 잡혔다. 하루 안에 두 번 담은 이 옥상이 이번 양평 펜션 촬영을 닫는 장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