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인테리어 사진촬영
가구 없이 조명만 켜 둔 채 밤에 진행한 촬영. 화이트로 통일된 면에 간접조명이 번지고, 그 사이에 우드 한 자리만 반복되는 축으로 집 전체를 관통했다.
가구를 들이기 전, 조명만 켜 두고 밤에 들어간 집이었다.



거실 천장에는 곡선으로 파인 간접조명 라인이 화이트 면을 따라 길게 돈다. 곡선 라인 안쪽에는 흰 실링팬이 낮게 매달려 있고, 나머지 평천장에는 매입등이 점점이 박혀 있다. 그 아래 벽에는 사각으로 파인 우드 니치 하나가 박혀 있고, 온통 흰 면 사이에서 색이 들어간 자리는 거기뿐이다. 매입등과 간접조명이 같은 흰 벽에 번지는데, 밤이라 창밖이 어두워 빛은 안쪽 면에만 머문다. 아파트 촬영에서 이런 야간 컷은 낮보다 빛의 방향이 분명하게 남는다. 각도를 바꿔 서도 시선은 매번 같은 우드 니치로 돌아온다.



같은 빛과 같은 우드가 다른 방에서 다시 나타난다. 욕실에서는 곡선으로 자른 거울 뒤로 조명이 흘러나와 벽 타일을 밝히고, 그 옆 선반에만 우드 톤이 한 번 들어간다. 가까이서 보면 브러시드 메탈 수전과 흰 세면볼에도 그 거울 빛이 옅게 얹힌다. 침실 천장의 사각 조명 패널은 거실의 라인과 모양이 다르지만, 흰 면 위에 빛을 얹는 방식은 같다. 침실 창밖도 거실처럼 어두워, 방 안의 빛은 천장 패널에서만 나온다. 서울 용산구 아파트 한 채를 도는 동안, 방이 바뀌어도 빛이 닿는 면과 색이 들어간 자리는 같은 규칙으로 반복됐다.



현관과 복도로 나오면 우드는 사라지고 흰 면과 매입등만 남는데, 빛이 벽을 타고 번지는 결은 거실과 똑같다. 아파트 촬영을 이 동선 끝에서 닫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