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테리어 사진촬영
낮의 자연광이 화이트 벽과 원목 바닥을 타고 흐르던, 판교의 모던 미니멀 주거공간.
낮에 촬영한 판교의 한 주거공간이다. 화이트 벽과 원목 바닥, 그 위로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전부인 집이었다. 가구가 들어오기 전이라 오히려 공간의 골격과 마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실과 주방은 한 공간으로 트여 있었다. 층고가 높아 천장 간접등이 벽을 따라 길게 흐르고, 텅 빈 상태인데도 정돈된 인상이 먼저 왔다. 주방은 화이트 무광 마감에 마블 패턴 상판과 백스플래시를 더한 구성으로, ㄷ자로 돌아가는 동선이 군더더기 없이 이어진다.

가까이 다가가면 마감의 결이 더 선명해진다. 아일랜드 상판의 대리석 무늬, 후드 뒤로 이어지는 돌 면, 창을 낸 조리대 위로 떨어지는 빛까지. 조명 아래에서 소재 하나하나가 제 질감을 드러냈다.

침실은 단정했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원목 바닥 위에 그대로 눕고, 벽과 같은 톤으로 짜 넣은 붙박이장이 방을 넓게 보이게 했다. 복도로 이어지는 시선이 막히지 않아 어느 각도에서 카메라를 두어도 깊이감이 살았다.

작은 방들에는 붙박이 책장과 창가 벤치가 들어갔다. 창밖으로는 겨울 산과 마른 나무가 그대로 걸려, 빈 방인데도 바깥 풍경이 방의 일부처럼 읽혔다.

욕실은 화이트 타일과 스톤 바닥으로 마무리해 밝고 담백했다. 넓은 거울과 매립 조명이 좁은 공간을 한 톤 더 환하게 끌어올린다. 군더더기 없는 마감이 집 전체의 분위기와 그대로 이어졌다.

빛이 좋은 날이었고, 공간도 그만큼 잘 받아줬다. 화이트와 원목이 전부인 집이라 빛 하나가 분위기를 다 바꾼다. 판교에서 촬영한 주거공간 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