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T
← 블로그로 레지던스 공간(1) - 고급 주거공간 레지던스 공용시설 인테리어 사진 촬영 ㅣ 서울
포트폴리오 서울 2026. 05. 27 Shoot 2020 · 서울 · 레지던스 공용 공간 · 차분함, 정원 빛

레지던스 공간(1)

한 층에 모인 라운지·다이닝·키친, 대나무 정원을 따라 빛을 읽어 담은 서울의 레지던스 공용 공간.

이른 아침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의 한 레지던스, 라운지와 다이닝과 키친이 한 층에 이어진 공용 공간이다. 카메라를 세우기 전에 빛이 어느 면에 떨어지는지부터 봤다. 공간 사진은 늘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첫 자리는 공간 전체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지점이었다. 짙은 무늬의 대리석 바닥과 결이 부드러운 오크 마루가 한 자리에서 만나고, 유리창 너머로는 대나무 정원이 실내를 둘러싼다. 넓은 개방감과 마감의 대비가 이 층의 성격을 그대로 말해준다.

다이닝 공간에는 옹이가 살아 있는 통판 테이블이 놓였다. 창을 따라 들어온 빛이 나뭇결 위를 지나 라운지 쪽으로 흘러간다. 어디에 서도 창밖이 보였고, 카메라 자리는 그 시선의 흐름을 따라갔다.

라운지는 낮과 저녁의 표정이 달랐다. 해가 기운 시간에는 간접 조명이 바닥의 대리석 무늬를 끌어올리며 공간을 한층 깊게 만든다. 반대로 정원을 마주한 소파 자리는 온종일 부드러운 자연광이 머물렀다. 대나무 잎을 한 번 거친 빛이라 그늘도 날카롭지 않았다.

키친은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잡았다. 스테인리스 후드와 매트한 상판, 그 뒤로 대나무가 채운 창이 배경이 된다. 같은 층이라도 아일랜드와 다이닝 테이블, 라운지 바닥에 떨어지는 빛의 양은 자리마다 달라서, 한 컷에 다 담기지 않는 차이는 면을 나눠 따로 남겨두었다.

침실과 욕실 같은 안쪽 공간도 같은 원칙으로 담았다. 세로로 길게 낸 창과 돌 마감, 오크 바닥이 만드는 차분한 질감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오래 앉아 있어도 좋을 자리가 곳곳에 있었고, 마지막 한 장은 그 조용한 구석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