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공간(3)
같은 레지던스의 여러 주거 세대를 이어서 담았다. 가구와 톤은 달라도 빛과 마감은 한 건물의 결로 묶였다.
같은 레지던스 안의 여러 세대를 이어서 찍었다. 가구 구성과 색은 세대마다 달랐지만, 빛이 들어오는 방식은 어느 집이나 닮아 있었다.

거실은 대부분 한 면 전체가 창이었다. 창밖으로는 대나무를 심은 중정이 이어졌고, 오후 빛이 마룻바닥과 대리석 위로 길게 떨어졌다. 짙은 대리석 바닥은 그 빛을 그대로 되비췄다.

식탁이 놓인 자리에서는 통원목 상판과 낮게 걸린 조명이 공간의 중심을 잡았다. 부엌은 거실과 한 호흡으로 이어져, 아일랜드와 식탁 사이에 벽이 거의 없었다. 조리대 너머로도 창과 정원이 그대로 들어왔다.

세대마다 톤은 분명히 달랐다. 어떤 집은 블루 소파와 흰 커튼으로 가볍고 환했고, 다른 집은 베이지와 가죽, 짙은 대리석으로 무게를 실었다. 그런데도 같은 건물이라는 감각은 끝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침실은 하나같이 정돈된 분위기로 묶여 있었다. 헤드보드와 협탁, 마루의 결이 조용히 맞아떨어지는 정도의 방이었다.

욕실은 돌 마감과 간접조명으로 정리했고, 드레싱룸과 유리문으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서로 다른 두 톤이 한 컷에 같이 들어왔다. 이런 연결부가 이 작업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