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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주거공간 서울 영등포구 2026. 06. 23 Shoot 2025 · 서울 영등포구 · 아파트 · 미니멀 / 화이트

아파트인테리어 사진촬영

해가 진 뒤, 가구 없이 비운 채로 조명만 켜고 담은 영등포의 화이트 톤 아파트.

해가 진 뒤였고, 방마다 조명을 켜 둔 채로 카메라를 들었다.

가구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은 거실은 바닥과 벽, 천장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천장에 붙은 평판 조명이 흰 면 위로 고르게 떨어지고, 그 빛을 따라가면 거실 끝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한눈에 잡힌다. 이렇게 빈 상태의 아파트 인테리어 촬영에서는 빛이 닿는 자리와 그늘지는 자리가 곧 공간의 윤곽이 된다. 유리 파티션과 중문 너머로 다음 공간이 겹쳐 보이는 각도를 찾아 앵글을 잡았다.

주방으로 들어가면 흰 상부장과 우드 하부장이 같은 조명 아래에서 위아래로 갈린다. 발코니 쪽 붙박이장은 중간 칸만 비워 우드와 간접조명을 넣어, 그 칸에서만 빛의 색이 따뜻하게 바뀐다. 방으로 넘어가도 축은 같다. 어떤 방은 베이지 벽, 어떤 방은 옅은 민트 벽이라 켜 둔 조명이 만드는 그림자의 톤이 조금씩 달라졌다. 화이트 톤으로 맞춘 집이라 이런 작은 색 차이가 오히려 또렷하게 읽힌다. 영등포 아파트 한 채를 도는 동안, 아파트 인테리어 촬영의 기준은 결국 빛이 어디에 어떻게 떨어지느냐였다.

현관 앞 복도와 욕실까지, 빛이 닿는 순서를 따라 마지막 컷을 담았다. 비어 있는 만큼 조명 하나하나가 마감을 대신 설명해 주는 집이었다.